유리구두와 옷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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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 16:16조회 60댓글 6depr3ssed
얘 일순간 찾아오는 기적 좇기엔 신 따윈 존재하지 않다는 걸 알구 있잖니 바보같게도 부처도 예수도 아무것도 없는데 왜 아직도 미련하게 단상에 앉아 기도만 반복하구 있어? 마음만 먹으면 풀려버리는 인생이란 마법 아래 12시 알리는 종 치기까지를 기다리고 있는 거니

발꿈치를 도려내서라도 유리구두에 발을 맞추고 싶었던 거야? 네가 진짜 신데렐라라고 할지언정 그런 추태로는 왕자님이 널 사랑하지 않아 발을 더 많이 도려냈다 한들 더 아름다운 가짜를 진실이라 믿고 사랑하게 될 걸?

유리구두를 잃어버린다 해도 동화속 왕자님은 널 찾아오지 않아 그냥 길가는 산발 한짝 잃어버린 사람이 될 뿐이걸! 근데 왜 아직도 그 바보같은 환상만 믿고 옷걸이와 춤을 추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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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o saltat sob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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