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크림케잌

설정
2025-10-08 19:16조회 41댓글 4G0ㄷАαn고단
광기에 찌들어 속삭이는 말이
''다음엔 누구야?''
.


.


.



비틀비틀 산길을 걸어올라

나지막한 목소리로 휘파람을 불었는데

나무 뒤에 숨어있던 커다란 살구파이가

비탈길 따라 걷다가 삐끗하고선

데굴데굴 나한테 굴러오더니

일어서서 말을 건다

''!~%나:@^÷%죽%^÷여"#^#/줘 너무 아파''

뭐라는지 모르겠는데 8단어는 들린다

난 그대로

빵칼을 바짓춤에서 꺼내.

파이의 뽈록 동그란 검은 부분은 아로니아같았고

쭉쭉 뻗어있는 살구빛 파이는 잘 익은 크림케잌 같다

뭔 괴상한 모양이지

아, 오징어인가

오징어 다리가 10개였는지
8개인지
4개인지
*107625개인지

상관없이 일단 자르고 보자-




이 크림케잌의 가장 맛있는 부분은 좌측 ⅓지점이다.
칼로 푹 찌르니 시뻘겋고 농도 짙은 딸기잼이 줄줄 흘러 케잌을 적신다.
크림케잌 좌측 ⅓을 후벼파면
똑똑한 제빵사가 심어놓은
딸기잼 순환터가 터진다.

터진 순간부터는 실컷 즐기면 된다.
딸기잼이 흘러내려 눅눅해진 기다란 크림케잌을
빵칼로 뜯어낸다음
다시 잼에 적시듯 찍어 입안에 넣으면
오독오독 씹히는 화이트 초콜릿과
핑크빛으로 물들여진 시트로
입안이 너무나도 어질러져 야릿해진다.

그렇게 황홀히 산길속 디저트 파티를 즐긴다.





그렇지만 불청객은 찾아온다.
''...!@%@%/×'!!!! @~@5×''

무슨말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날보고 반대편으로 뛰어가는 저 파이도

맛있어보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해석
파이/살구파이/크림케잌= 산길속 주인공을 만난 사람
뽈록 동그란 검은 부분=사람 머리
쭉쭉 뻗어있는 살구빛 파이=팔다리
107625=(추후 소설에 간간이 심어놓을 예정)
좌측 ⅓지점,딸기잼 순환터=심장
오독오독 씹히는 화이트 초콜릿=뼈
핑크빛으로 물들여진 시트=살

야릿하다= 빛깔이나 소리, 형체 따위가 선명하지 못하고 조금 흐리거나 약한 듯하다.


아 재미따

+어머 오타있는거 왜 아무도 안알려줬지
Image 1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