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발견... [ 스톡홀름 증후군 ]

설정
2025-08-10 20:40조회 91댓글 105eo1z
1년 전에 유튜브에 있는 플레이리스트 영상에 댓글로 썼던 소설인데 이걸 지금 발견하네요... 너무 부족한데 공유해 봅니다,, 약간 스톡홀름 증후군을 모티브로 썼던 것 같은데 지금보니 그냥 웃기네요...



이름도 모르는 잘생긴 남자한테 납치당해온지도 어엿 2개월. 아직도 이 집의 지독한 피냄새와 향수 냄새가 뒤섞여 두통을 자아낸다.

내가 아는 그 남자의 정보라곤 고작 나이, 그것 하나.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정보 하나 뿐이다. 그에 비해 남자는 내 나이부터 집 주소와 직장, 평소에 자주가는 식당이나 카페도 샅샅이 뒷조사라도 했는지 나의 모든것을 알고 있었다.

" 사랑해. "

매일 남자가 똑걑이 반복하는 말, 사랑해. 고작 그런말을 들으려고 이 집에서 얌전히 살고있는 게 아니다. 정 그럴거면 한 백 만원이나 통장에 꽂아주고 그런말을 하던가.

" ... "

남자가 회사로 출근하면 집은 어김없이 고요해지기 일쑤다. 그럴때면, 난 항상 텔레비전을 켜두거나 잠을 잔다. 그것도 남자가 올 때까지 자서는 안 된다. 어쨌건 난 납치를 당한거고, 아무리 남자가 무해하고 순수해보이는 미소를 보여도 납치범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잔 건지도 모르겠다. 한 9시간... 잤나. 아직 남자는 도착하지 않았다. 이제 곧 6시인데 저녁은 먹었는지, 이젠 범죄자가 걱정씩이나 된다. 이 집에서 남자랑 생활하며 없던 정신병이라도 도졌나보지.

" 나 왔어. "

도어락의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리며 남자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현관에 서 있는 남자 쪽으로 다가간 내 눈에 담긴 셔츠는 피에 절어 핏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