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네, 오늘의 서머디오 게스트는 요즘 떠오르는 샛별! 신인 배우죠? 네에, 백아인씨입니다! 다들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ㅤ"안녕하세요! 서머디오 시청자분들! 배우 백아인입니다-"

ㅤ신인 연예인이라면 무조건 나오게 된다는, 모든 회사원의 출근길을 책임지는 < 서머디오 > 그리고, 오늘의 서머디오의 주인공 백아인. 그러나, 오늘 우리가 볼 이야기는··· 배우 백아인이 아닌, 학생 백아인의 이야기.

ㅤ"아인님! 아인님의 첫사랑 얘기- 빠질 수 없겠죠? 서머디오의 코너 속 코너! 연예인의 첫사랑 이야기, 준비해오셨나요?"

ㅤ"네, 제가 또 준비해왔죠- 음··· 중학교 3학년, 유난히 봄꽃이 빨리 보였던 3월 초. 제가 그 애를 처음 봤던 때예요."

✎.˖*°

ㅤ농구부 새내기, 병아리. 그런데 외모는 병아리가 아닌. 새로 들어온 1학년 중에 정말정말 잘생긴 친구가 있었어요.

ㅤ저는 연극부였으니까, 그 애를 볼 일이 적었지만요. 입학식 날 어쩌다보니 사회를 맡게 되었었는데, 그 때 신입생대표가 걔였어요. 이름이··· 유현이였어요. 하유현.

ㅤ처음 본 순간 머리 속에 종이 울린 느낌? 큭큭, 정말 예쁘게 생겼더라구요. 긴 속눈썹에, 앵두같은 입술, 맑고 깨끗한 눈빛이 특히 귀여웠어요.

ㅤ"신입생 대표, 하 유 현."

ㅤ그렇게 선서를 하고 들어가는데 저와 눈이 마주쳤어요. 생긋 웃어줬죠, 그 애가. 그 때··· 정확히 그 때 반했어요. 그리고 시작됐죠, 제 안타까운 짝사랑이요.

✎.˖*°

ㅤ'영 인기가 많아서 그런가. 볼 수가 없네.'

ㅤ그 날 이후로 약 2주 후, 아인이 늘 보던 500 페이지짜리 소설책에 쪽지 하나가 곱게 접혀있었다. 괜시리 나를 향한 쪽지가 아니겠지, 했지만 사서선생님의 말로는 이 책을 보는 학생은 아인이 처음이자 마지막일것이라고 했기에. 혹시나 싶은 마음에 쪽지를 열어봤다.

- 이 책만 보나봐요. 점심시간마다 읽고 있길래. 백아인선배 맞죠?

ㅤ'누구지?'

ㅤ친구도 없던 3학년 새학기. 다들 고등학교 얘기로 수다를 떨던 때 아인은 연기연습을 하기 바빴고, 대본을 외우기 바빴다. 그랬기에 친구 또한, 음음··· 있을리가.

ㅤ처음으로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지만, 연극 대본에서나 보았던 비밀친구가 자신에게도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인의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 응. 백아인. 도서관에 자주 오나보네.

ㅤ그렇게 거의 한 글자마다 30초씩 심혈을 기울여 최대한 예쁜 글씨로 쪽지를 적어 다시 책 사이에 끼워두었다.

ㅤ그 날 밤 아인은, 그 쪽지 상대에 대한 생각으로 밤을 설쳤다. 그 애는 누구였을까? 설마, 하유현? 아니지. 워낙··· 인기도 많고, 게다가 농구부니까. 연습하기에도 바쁘겠지.

ㅤ그러나 정말 쪽지 상대가 유현이라면? 아, 정말 좋겠다. 하고 아인은 행복한 상상을 하며 잠들었다.

ㅤ그리고, 그 다음 날 점심시간. 점심시간이 되자 아인은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어제 그 쪽지에 대한 답이 있을까봐.

ㅤ책을 집어들고 펼쳤다. 그 안에는 쪽지가 있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쪽지를 열어봤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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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계

66 그리고 시작됐죠, 제 안타까운 짝사랑이.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