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자락의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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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0 20:14조회 64댓글 0해온
| | https://curious.quizby.me/URZ8…
|| 더 이상의 구애는 의미도 없다는 듯

다시 한번 이미 덧진 상흔이 아른거렸다. 이게 대체 무어라고. 이미 끝난 감정의 반복되는 소용돌이가 수십 번을. 그대를 향한 믿음이 왜 이리 아픈 걸까요? 대답 없는 당신을 향한 구애가 이리도 처참하게 무너질 줄 몰랐으니.

저 하늘 위에 햇빛이 두둥실 떠올랐다가 더 이상의 노력을 파한 듯 가라앉는 것 같았다. 노을이 지는 광경. 꼭 이 광경을 싫다고 여긴 적은 없었는데.

- 지고 다시 피어나는 노을이 참 이쁘잖아.

그런 당신도 아름다웠을 텐데. 더 이상의 가치를 잃은 자는 아무것도 없을 뿐인가요? 모든 것을 잃은 추락. 그 끝은 파멸 뿐인데.

자, 부디 이 손을 잡아 날아오르길. 당신에게 날개가 있다면 이 하늘마저 우습지 않을까 하여. 다시 한번 그대를 믿어버렸다.

아. 실패로 막을 내리며 공연이 끝나버렸다. 공연의 마지막이 이렇게 구차하게 끝나던가. 시작은 창대하였는데. 아무래도 창대한 시작에 따른 결과는 비참하게 남아버린 것 같았다.

새로운 공연을 찾아 나서야만 하는 걸까. 주변을 두리번 거려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이 환경이 너무나 익숙했다. 개막을 기대하고 싶지 않을 만큼, 공연의 재개를 바라듯.

당신도 그럴까요? 내 옆에 있었다면 대답이라도 들려주었을 텐데. 이제 내게 해답을 줄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은 것 같아요.

_ 멎은 심장 박동 소리가 애석하게 들려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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