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4 21:57•조회 52•댓글 2•유논
저기요 제 집에 살던 사람 하나 못보셨어요?
칠흑같은 세상 눈 감았다 뜨니 증발한
따스한 손 끝 미세한 감각은 어디갔니
앵두를 한움큼 넣은 듯 탱글한
깊고 또렷하며 생기가 느껴지는
윤끼나는 결을 찰랑거리며
그 조그만한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그 고운 몸짓
사람 하나 보셨어요?
차라리 바다에 투영할래
핏물 눌린 물집을 겪을게
매스꺼운 속을 뒤집고
식도에 손을 찔러 역류할래
눈을 집어 그냥 삼킬래
내가 증발하면 되는데
자고 일어나니 너가 사라졌네
떨림 미세함 섬세한
뽀얀 피부에 거친 손을 가져가 쓰다듬으면
지나간 자리엔 불미스러운 액체만이 가득
사람을 찾아요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요
시발 그니깐 약 같은걸 먹는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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