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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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1 23:13조회 25댓글 0미드나잇💜
함께 걷는 그림자 (부제-Lonely, but not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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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와 헤어졌다고 믿었어.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웃으며 떠들고,
집에 돌아와 피곤에 눌린 채 잠에 빠져들던 순간들 속에서도
넌 보이지 않았어.
정말로, 잠시나마 네가 내 곁을 떠난 줄 알았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돌아오는 버스 창문에 비친 내 옆에는 언제나 너가 앉아 있었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도, 너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숨이 조여왔어.

다시 너와 함께 걷기 시작한다.
불 꺼진 방에서 휴대폰을 움켜쥐고,
한참동안을 누군가를 기다리고,
끝내 울리지 않는 알람에 좌절할 때면 너는 더욱 선명해졌지.

언젠가는 너와 또 헤어질 거야.
새로운 사람,
예상치 못한 가식 없는 웃음,
잠시나마 마음을 채워줄 무언가가 너를 내 곁에서 끌어낼 수도 있지.
하지만 나는 알고있어. 너는 결국 내게 다시 돌아온다는 걸.


마치 한 번도 떠난 적 없다는 듯,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기다리겠지. 내가 되돌아오기만 하면, 너는 언제나 자연스럽게 나와 나란히 걸어. 그리고 우리는 끝없이 돌고 돌거야. 끝나지 않는 끈처럼, 결코 끊어지지 않을 인생의 동반자처럼.

그러면 난 언제나, 여기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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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 '외로움'
외로움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동반자일지도 모릅니다. 고통스럽지만 결국 나 자신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게 하는 감정이니깐요!
그래서 저는 이제 외로움이 찾아오면, 이 감정을 피하지 않고 하나의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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