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푸른 바다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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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8 08:25조회 47댓글 5Y
오색빛 태양 아래, 나는 바라보았다. 푸른 색이 아름답게 흔들리고, 바닷가의 신선한 공기와 푸른 냄새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 그 바다는 항상 이 자리에 있었다.

너는 저 바다 어디 속으로 흩어진 걸까.

수면 위로 떠오르지도 않고, 깊은 곳으로 떠내려 간듯 너는 보이지 않았다. 너를 마지막이라도 좋으니 한번 더 내 눈에 담고자 했던 건 내 욕심이었을까. 욕심을 부려 바다를 찾았지만, 전부 헛수고로 돌아갈 뿐이었다.

바다를 찾아간지 얼마나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널 향한 그리움이 내 발걸음을 옮겼고, 그 정착지는 항상 바다였으니까. 그 순간 이 바다를 찾았을 네 감정을 유추해 보고, 네가 걸어온 곳을 즈려밟는다. 어떤 질문을 해보아도 넌 대답해줄 수 없으니.

바다 옆 수북히 쌓인 모래들은 다가온 파도에 휩쓸려 더 이상 무엇도 볼 수 없었다. 네 발자국도, 남아있던 모든 것들도. 떠나기 전에 아무것도 남지 않기를 원했던 네 소원을, 떠난 후에야 들어주었나봐. 신도 참 너무하시지. 많은 소원들 끝에, 마지막 소원만을 들어주셨으니까. 불공평하잖아, 그렇지.

“나는 네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 갈 거야.”
“그 말 못 지킬텐데.”

지키지 못할 거라던 네 말은 진실이었던가. 정말로 너는 나와 함께 떠나기도 전에 혼자 떠나버렸다. 이 넓은 바다에, 아무도 모를 곳에서. 이렇게 떠나길 원했던 걸까, 너는. 영문모를 감정에 다시 한번 떠올려 보곤 한다.

네가 떠난 그 후의 바다는 여전히 푸르고, 나는 네가 남긴 공기에 숨 쉬었다.

| 바다 끝으로 사라진 너의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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