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있던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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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6 11:02조회 45댓글 4오월
나의 첫 번째 만추에 스며든
짙은 사과향이 가시지 않아
넌 모를 거야 내 마음을
사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한 감정이라고

네 말 한마디에
화들짝 놀라는 바보같은 내가
네 목례 한 번에
두근거리는 내가
네 속삭임에
괜히 설레어하는 내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망상이 빠져
하루종일 네 생각만 한다고

사랑은 자해야
무해한 추억을 싸맨
흉측한 아픔의 잔재
그토록 바라던 네가
조금씩 다가올 때면
난 항상 두려워

아픈 사랑을 하게될까봐
네가 하는 모든 말이 가식일까봐

내가 널 좋아해?
네가 날 좋아해?
이 질문들 수도없이 되새기며
난 오늘도 허탈한 결론을 짓지

어쩌면 말이야

진전없는 결핍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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