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0 00:04•조회 43•댓글 0•Iく 0 ん G しEそそY (콩 제시)
_2065년 15월 28일|
_세니리움 박물관|
"우와...여기, 대박이다!!"
박물관을 처음 와본 쿠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뭘...별거없네"
내심 놀라워서 방방 뛰고 싶은 휴든은 사람들이 두 남매를 가난하게 볼까봐 괜히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가난한건 사실이었지만, 부정하고싶던 휴든은 일부러 일도 안하고 유료학교를 다니겠다고 욕심을 부렸다.
물론 가족을 아끼는 휴든이었지만 결국 사회적 체면은 잃지 못한것일까.
"어? 세니리움 도서관? 휴든! 가보자!!"
쿠하는 워낙 책읽기,쓰기를 좋아했던 터라, 도서관에 관심이 많았다.
"음? 박물관에 왔으면 관람을 해야...쿠하!! 어디가!!"
쿠하는 곧장 도서관이 있는 2층을 향해 뛰었다.
휴든은 금세 사라져버린 쿠하를 뒤쫒았고, 결국 큰 도서관 중앙 로봇충전존에서야 쿠하를 따라잡았다.
"허억...헉..헉..쿠하!!! 그렇게 사라져버리면 어떡해!! 잃어버릴뻔했잖아. 우리 여기 처음 오잖..하...아니다.. 뭐하냐?"
쿠하의 노랗고 빛나는 눈은 더 반짝이며 한 로봇을 향하고 있었다.
"우와..."
【안녕하세요. 세니리움 박물관 소속 AI 다기능 로봇 093호 분타입니다】
"분타야 안녕??"
쿠하의 순수하고 투명한 질문에, 분타는 밝은, 어쩌면 주입된 미소를 스크린 너머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이름이 무엇인가요?】
"나? 나는 쿠.하.야!"
【안녕하세요 쿠하님! 어떤 이야기를 같이 할까요?】
분타는 쿠하의 마음에 쏙 들어버렸다.
일반적이게 쿠하네가 쓰던 '싸구려' AI 채팅 로봇의 첫 질문,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혹은 회사/기업에 소속된 도움 목적 AI 채팅 로봇의 첫 질문,
【다음 메뉴중 필요하신것을 선택해주세요】
과 다르게,
【어떤 '이야기'를 같이 하실래요?】
쿠하는 친구가 생긴 느낌이었다.
로봇이 어디부터 어디까지 가능하고 어떤 위험이 있든간에, 쿠하는 분타의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엄..갑자기 궁금해졌는데..내가 나중에 돌아와도, 나를 기억해줄수 있어?"
갑자기 궁금한것은 아니었다. 로봇을 상대로 자신의 생각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자기의 감정을 파악당하지 않기 위해 한 변명일 뿐이었다.
【네. 이름과 간단한 신호(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신호) 정보를 입력하시면, 제 이름을 불러주신뒤 신호를 주시면 AI 인식 서비스로 최대한 인식합니다】
"진짜??! 엄..엄..어떤 수신호를 하지.."
수신호라니, 쿠하는 설렜다.
한번도 안해본 친구와의 비밀신호랄까.
"엄..나는 그냥, ...네 이름을 부르고 어딨냐고 물을게..!!..잘 생각이 안나"
【괜찮습니다. 이름=쿠하 수신호= 분타! 어딨어】
"ㅎ.. AI랑 아주 알콩달콩 신호를 만든다 신호를 만들어"
휴든은 딱히 좋아보이진 않는다.
"..도움은 되려나."
그러고 휴든은 책을 둘러보러 갔다.
이것이 분타와 휴든&쿠하 남매의 첫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