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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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6 20:19조회 71댓글 2Ooㄴーろㅏl
어찌 이리 가셨습니까.
하나뿐인 저를 냅두고 그리 급히 떠나시니
내 몸이 망가지기는커녕 심장이 저릿저릿하오.

우리 약속했잖소.
박씨가 떨어지지 않는 초가집을 나와 평생 함께할 커다란 기와집 마룻바닥에 앉아 달님 드릴 송편 하나 빚자고.

섬섬옥수가 따로 없을 곱디곱고 가녀린 손으로
투박하기 짝이 없는 내 손을 감싸 쥔 것이 향수병처럼 남아있단 말이오.

이미 당신이 내 곁을 떠났지만
그대의 허전한 손을 생각하며, 다시 오리라 믿으며
제자리에서 꽃반지 엮으리.

부디 다시 만났을 땐
어여쁜 손에 내가 만든 꽃반지를 껴주길 바라오.
그것만이라도 들고 가주오.

#어느덧1216개째엮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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ଳ 작가의 말 ଳ
꽃반지, 저도 껴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껴줄 상대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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