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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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31 12:26조회 48댓글 6Y
햇빛에 녹아 흐르던 땀이 온 몸을 적시고,
그것마저 아름답게 추억으로 기록되던 나날들이 있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를 않고,
이 여름에 마냥 기뻐하던 시절.

그곳을 필름에 고이 간직하던 날,
나를 눈부시게 비추던 햇빛을 가리던
네가 내 눈에 담겼다.

그렇게 베시시 웃던 네 얼굴은
흑백 뿐이던 내 세상에
또 하나의 빛으로 자리 잡았다.

그 후로도 항상 넌 내게 다가왔다.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빛처럼,
어쩌면 눈을 뜨면 맞이하는 창문 틈새의 햇빛처럼.

그런 너와 나누던 이야기들은
사소하고 작은 그것에도
기뻐하기에 충분했다.

하늘의 푸름을 가득 머금고,
너와 숨결을 나눌 때면
온 세상은 내 것이 된 듯 하였다.

너와 함께하는 내 세상에는
하늘의 푸른색과 붉은 햇빛,
그리고 풀빛으로 가득 채워도 설명할 수 있었다.

그것이 전부인 나의 세상에는
더 아름다울 것이 없었으니.

함께 칠하였던 스케치북 속의 세상은
나의 황홀경이 되었다.

햇빛이 하늘을 가득 덮으려 했던 그 날,
너는 내 세상을 덮었으니.

완벽한 나의 황홀경이 되어
영원히 내 삶과 함께 공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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