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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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7 23:30조회 57댓글 1유자
서로가 서로만을 바라보는 줄 알았던,
그 애정이 넘칠 듯 넘실거리던 눈빛들은
서로를 향한 화살이 아니였네.

서로의 서로가 되어주자는 그 약속도,
결국엔 밤하늘에 떠도는 먼지 한줌보다 하찮아.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그 믿음도,
비정상적으로 빨리 도는 시계바늘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네.

서로에게 던진, 서로의 마음을 가득 담은 눈도
잠시 후면 녹아버리는 작고도 연약한 존재였어.

서로의 이름을 생각하면 마음 속에 부는,
따스한 온풍도 꽃샘추위에 못 이겨 사라져버리는
찰나의 봄 바람.

영원은 없지만, 우리는 영원할 거라는 낭만의 말도
부숴지는 한 줌 낙옆에 그치는 그때의 기억일 뿐이야.

오늘도 그때의 너와 나를 추억하며
그때의 추억을 조심히, 넘겨볼 뿐.

비극적이지만 어찌할 방법은 없는,
그저 서랍 속 그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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