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좋아해. 내 청춘의 일부를 너에게 바칠 수 있을 만큼 너를 좋아해”
그 말이 시후의 귀를 관통하여 뇌까지 전달되었다. 시후의 눈이 잠시 낭월의 얼굴을 훑었다. 한참 생각에 잠긴 듯이 말이 없었다. 그러다 시후는 한숨을 푹 쉬며 낭월을 향해 말을 하였다.
“미안, 이건 없던 걸로 하자”
그 말을 끝내자 이 둘 사이에는 자동차가 달리는 소리만이 정적을 채웠다. 긴 침묵을 먼저 깨트린 것은 시후였고, 낭월의 길었던 짝사랑은 여기서 끝나는가 싶었다.
낭월의 용기는 재가 되어서 사라져 버렸고, 시후는 그런 낭월의 용기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였다. 시후는 잠시 입술을 깨문 낭월을 바라보더니 뒤를 돌아 골목을 빠져나갔다.
입술을 꾹 깨무는 낭월의 눈에서는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고, 눈을 가린 손등에는 눈물 자국이 남았다. 거절을 썼다. 에스프레소를 다섯 번 넣은 커피처럼, 단 맛이라고는 0.1g도 없었다.
외나무다리는 얼마 못 가서 낭월에게 또 찾아왔다. 거절을 받았던 마음은 빠르게 회복하여 다시 시후를 향해있었고, 시후는 전과 같이. 아니, 어쩌면 더욱더 낭월을 바라보지 않았다. 아슬아슬한 사랑의 외나무다리는 낭월이 건너자마자 삐그덕 소리를 내며 무너지려고 했고, 그럴 때마다 낭월은 절망감에 휩싸여 처음으로 돌아갔다.
외나무다리가 향하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 낭월은 여전히 시후를 갈망하고 있었으니까.
__
@da_xue
문의함
Cu:
https://curious.quizby.me/Go_d…Op:
https://open.kakao.com/me/Go_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