のㅕ0원Oㅔ 갇あㅣし あH ㅍト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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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9 19:44조회 64댓글 3Ooㄴーろㅏl
심장을 주고 영원을 얻은 해파리.
나는 내가 원하지 않은 영원을 얻었다.

인간은 심장을 주면 생을 마감한다고 들었다.
왜 나는 영원을 얻은걸까?

인간은 영원이라는 단어 하나로 목숨을 거는데
나는 이미 목숨이 보장되어 있다.

내가 아무리 죽음에 다가가려 해도
내 몸이 앞을 막아선다.

난 언제까지 해파리의 몸에 있어야 하는 건가.
오늘도 플랑크톤을 먹어야 하는건가?

나도 인간처럼 다리가 생겨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손가락으로 감각을 느끼면서
자연의 냄새도 맡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고
그러고 싶은데.

그래, 직접 내 몸에 있는 투명한 심장을 꺼내보는 거야.
흐르는 피 마저도 투명하고
형태도 안 보이는 영원이라는 투명한 심장을 꺼내는 거야.

인간 한 마리에게 다가가
신비한 내 몸으로 유혹하고
그대로 인간 몸에 독을 넣는거야.

그럼 고통에 몸부림 치겠지.
그러고 나는 그 몸속으로 천천히, 그리고 깊숙이 들어가는 거야.

뇌를 집어 삼키고
심장은 푸르게 변하고
모든 장기들이 파여지고
점점 내게 장악당하는 인간은
비로소 영원을 얻은 인간이 되었다.

피가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내리지만, 그래도 인간인게 어디야.

아니다, 정확하게는 인간의 탈을 쓴 해파리다.
또 다시 해파리다. 난 언제쯤 영원에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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