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온다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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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8 13:57•조회 33•댓글 1•씨오투
그 날은 여름이었다. 지독히 덥고 습한 여름의 가운데에서 사람들은 익어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평범히 살아가고, 누군가는 행복해하고, 누군가는 공부를 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던,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날.

사람들은, 이런 평범한 날에 누군가가 떠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더 이상 쓰지 않는 SNS 계정,

한 쪽만 남은 무선 이어폰,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는 메신저,

그리고, 더 이상 불리지 않는 이름.

이 모든 건 남은 사람들에게 그 사람이 떠났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잔인한 무언가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면, 과연 끝도 없이 무너져 자아를 잃어버리고 말까.
하늘이 노래지고 미쳐버리고 말까.

… 아니다.

누군가가 죽으면 나머지 사람들에게 겨울은 오기 마련이다. 마음에 난도질을 해대는 칼바람에 맞서야 한다. 칼바람에 맞서다가 심각하게 다치고 회생할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인생을 살 수 있게 되려면, 칼바람에 맞서야 한다.

비록 춥디 추운 나날이지만, 언젠간 봄이 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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