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실에 대해 서술하시오! [5점]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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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4 13:55조회 14댓글 0김비누
@ 김비누_2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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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하지오와 서채록은 같은 반이였다. 이게 무슨 우연의 일치인지, 둘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기껏 해야 한 두번을 빼고 늘 같은 반이였으니. 처음이야 놀라 서로 장난치기 바쁘지만 이젠 같은 반이 아닌게 어색할 정도로 둘은 익숙해졌다.
새학기 첫 날, 필수 준비물. 각종 간식들! 이것만 있으면 친구 먹기 겁나 쉬워- 하고 채록이 지오의 손바닥에 마이쮸 하나를 줬던게 3년전이다. 데자뷰인가? 지오의 눈 앞엔 배시시 웃으며 새콤달콤을 하나 주는 채록이 있었다.

"하지오! 너도 친구 없다고 찡찡대지 말구, 이걸로 다른 애들이랑도 좀 친해져."

"뭐래, 서채록. 내가 얼마나 인기있는지 넌 모르지? 내가 다 먹어야겠다, 땡큐."

그 말만 툭 내뱉고 뒤돌아서 앞장서는 지오의 뒷모습. 어렴풋 "너가 준걸 왜 다른애들한테 줘-" 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전날 설레이는 마음에 잠을 설쳐서 헛것을 들었다고 채록은 넘겼다.

"야, 하지오! 같이 가아-"

"다리 짧은 서채록, 언제까지 기다려줘야하죠-"

"다리 안짧은데."

"아 미친, 깜짝아. ...넌 또 누구냐? 서채록 남친?"

분명 하는 말은 장난스러운데 그와 반대되는 금방이라도 칠 수 있다, 는 표정. 눈 앞에 대뜸 나타난 날티나는 남자애. 지오가 모범생 학생회장 스타일에 딱 걸맞다면, 확실히 이 남자는 여자 여럿 홀리고, 또 울렸을... 양아치 스타일?

"아~ 나 모르는 애는 또 신선하네. 재밌다. 근데 난 너한테 관심있는게 아니라, 잠깐만 비켜봐."

"못 비키겠다면?"

"뭐, 상관 없어. 딱히... 키만 큰게, 싸움은 더럽게 못하게 생겼는데 뭐. 무튼, 거기 너. 내 이름 천혜성. 기억해라? 네 이름, 서채록이구나? 귀엽네. 기억할게."

"아니, 저 새끼가-"

혜성은 지오의 어깨를 치고는, 채록의 머리에 손을 가볍게 올리고 윙크했다. 와, 저런 양아치가 다 있나! 하고 지오가 투덜대는 소리가 저 멀리까지 들릴 것 같았다.

"야, 하지오! 가, 가자."

그 날 채록이 당황한 이유는 두가지였다. 잘생긴 양아치가 나에게 관심이 있어보이는 것, 그리고 내 손에 실이 두 개가 묶여있다는 것. 하나는 혜성과 자신에게 붉은 실이, 하나는 지오와 나에게... 잿빛 실이. 하지오와 천혜성 사이의 푸른 실은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그런 천혜성과 자신의 손에 붉은 실이 묶인 것도 모자라 잿빛 실은 도대체 무엇이지?

"나 화장실... 화장실 갈게, 너 먼저 들어가 있어."

'아, 돌겠네 진짜!'

* To Be Continue *







깅비누으ㅣ 한마디
: 3000자씩 쓰다가 이렇게 짧게 쓰니까 편하구... 또 좋은데 이렇게 안에 꽊 채우기가 어렵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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