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 20:18•조회 49•댓글 2•한민율
취향 없는 너지저분한 테이블과 예쁘지도 않지만 벽에 붙여두는 옛날 그림들.
나는 스무살이 되자마자 집을 나섰다.
잘지내냐는 엄마의 문자는 창문을 닦을 때 같이 닦아졌고, 집에 들러 가라는 엄마의 말은 바쁘다는 핑계로 이어졌다.
몇년후, 엄마 없는 엄마의 빈 집을 정리하다 보았다.
예쁘지 않지만 걸어둔 어릴적 그림들.
방바닥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나의 사진.
이제 알았다.
엄마의 취향은 나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