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2 10:08•조회 63•댓글 6•조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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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서서히 숨을 죽이고 있었다.
햇빛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바람은 너의 목소리처럼 차분해졌다.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했지만, 말하지 못했어
파도처럼 다가갔다가, 모래처럼 흩어질 용기밖에 없었으니까.
그날, 해변 끝에서 너는 웃고 있었고,
나는 멀리서 그 웃음을 삼켰어
여름이 끝나면, 너도 멀어질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괜찮아
네가 내 세상의 전부였다는 사실은,
가을이 와도 변하지 않을 테니까.
“다음 여름에도,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