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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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9 12:35조회 23댓글 1윤도엱(윤쩡
작은 민들레꽃이 피어있다.
오늘도 지숙할머니는 작은 단발머리 여자아이 동상앞에서 죄책감과 수치심을 털어놓은다.
임지숙. 만 93세라는 아주아주 많은일을 겪은 나이를 가진 여자.
그녀는 무슨사연으로 단발머리 소녀에게 무엇을 기도하는 것일까.

1942년 미얌마(지숙시점)

“지가 왜 여기있는 걸까…”
어느나라 말인지도 모르겠는 말을 하는 여러나라에서 온 군인들.
나와 같은 조선출신 여자아이들은 트럭에 실려서
어디론가 가는중이다.
10살이라는 나이에…부모님과 가족들을 여위고
미얌마라는 곳까지 오게되었다.
“너는 이름이 뭐고? 지는 김아순이라고 합까.”
머리를 양쪽으로 땋은 여자아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지는 임지숙이라고 하는데. 이제 막 10살이다.”
“언니네. 지는 9살이요.”
우리는 수다를 떨면서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했다.
며칠 뒤
목장같이 생긴곳에 끌려갔다.
거기에서 우리는 정체모르는 주사를 맞고
정신이 몽롱해진 상태로
침대없는 침실에 들어가 잠에 들었다.
일본군인들은 우리를 구타하며 아침을 맞이시켜주었다.
온몸에는 멍이 들었고 뺨에는 손바닥자국이 남았다.
“지숙아,너 그 소식 들었나? 오늘 아침에 구타받다가 9살 여자아이가 죽었댄다”
소현이가 말했다. 9살…9살이라면…아순이???!!
“아순아!!!”
나는 아순이를 야타게 부르며 598호 침실로 향했다.
침실 문을 열자 얼굴이 창백한 여자아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었다.
김아순. 그 여자아이가 맞았다.
“아순아,지가 여기에서 빠져나가서 기도하겠다.”
나는 이 지옥같은 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일본군 눈을 피해 담을 넘고 미친듯이 뛰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숲속에 깊이 들어갔다.
민들레꽃이 피어나있었다.
아순이가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비록 아순이와 짧은시간이였지만 아순이는
나에게 빛이 되어준 존재였다.
이런 내고향 조선을 떠나 부끄러운 짓을 하였으니
이런일을 했다는 건 절대…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결국 일본군 위안부…그 잊혀진 역사가
하나 둘씩 증언이 나타나서 그 아픈 역사가 드러났다
나 임지숙. 수치심을 뒤로한 채 내 나라 조선…아니 대한민국을 위해 증언했다.
매주 수요일. 단발머리 동상 앞에서. 내 목소리를 낸다.
민들레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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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윤도엱(윤쩡)

위안부 문제는 끊임없이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 살아계시는 위안부 피해자는 7명뿐입니다.
위안부 한국인 피해자는 총 600명이 넘습니다.
어쩌면 600명이 아닌 6000명일수도 있지요.
위안부는 엄연히 우리의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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