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 20:14•조회 72•댓글 1•한결
아이 징그러워라
그니깐 누가 아름답다고 했어?
썩어 문드러진 걸래 빤 흙탕물
그 속에서 여름인마냥 놀고 있는 우리 둘
진짜 역겹고 개워내고싶어
하수구 쇠창살을 통해 보이는 더러운 지하수
근데 너에게 토해 낼 순 없으니깐
울렁거리는 구정물과 같이 진심을 삼켜야지
손가락으로 식도를 건드려도 역류하지 않을 때 까지
잘근잘근 형체도 없이 씹어 넘기자
여름처럼 윤슬이 흘러 일렁이는 바다,겠냐
시야 너머 네 육신을 관통해 보이는건 시꺼먼 먼지들의 향현
두 눈 뜨고 봐주기 힘들어
네 모습도 그저 더러운 신체의 일부
울룩불룩한 피부에 붉게 충혈된 눈에 손을 찔러 넣자
터져 나오는 비명도 어쩜 약았을까
장기들이 겉도는 느낌
내장이 터져 썩어버리는 느낌
너랑 같이 있어서 그런가
아니 널 쓸데없이 좋아했어 망할
너처럼 역겹지?
시궁창 물이 바닷가인 줄 아는 이 어리석음
…………….
뉴 버전 정병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