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의 가치는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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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1 22:14조회 38댓글 2오월
빠른 세월 속
머나먼 인영에게
네 자취만을 곱씹는
사계의 몽상은 마치
증식하는 물거품같지

나날이 커지는 박동에
더는 견디지 못해
공백 속으로 서서히 뭉개지는
사계의 윤회가
전혀 연민되지 않더냐

유칼립투스를 바치리
심장을 꽃병으로
비소를 에너지로
카타르시스의 이명은 끊이질 않고
온통 네 말소리 뿐인 걸

천고마비의 계절이 지나고
다시 돌아오는 만추에
훗날 네가 날 기억한다면
다시 만날 날이 온다면
사랑이 공존하길

by 설원
from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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