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장미가 피던 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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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0 02:37조회 70댓글 7무명 초딩
1화

아마도 그날이었을거다. 비가 하염없이 내리던 날.
길가를 지나가던 나는 혼자 쭈그려 앉은 너를 발견했다.
에릭 벤디르.
첫만남부터 나는 너와 내가 같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왜냐하면 우린 둘다 '빙의자'였으니까.
이 세상은 사실 소설속 세상이다.
소설을 읽어본적은 없었지만, 악녀나 주인공 이름쯤은 들어봤으니까.
그런 아름다운 소설에 비하면 삭막한 현실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던 어느날, 눈을 뜨니 이곳이었다.
현실에 비하면 좋았지만 나는 이곳에 어울리지 못했다.
난 이곳 사람이 아니니까.
모든 사람들이 내게 잘해주는 이 상황이, 모두 꿈만 같았다.
그러면서도 또 꿈처럼 쉽게 사라져버릴꺼봐 두려웠다.
그러다 이곳은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나는 아곳 생활에 익숙해졌다.
문제도 없었다.
내가 빙의한 캐릭터는 악녀, 밀리아였지만 나쁜짓만 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었으니.
그러던 어느날, 너를 만난거다.
처음으로 나와 같은 빙의자를 만난 나는, 현재 에릭 벤디르라고 불리는 너와 전생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렇게 너와 함께 하는 하루가 늘어날수록, 너를 더 놓치기 싫어졌다.
어쨌거나 우리의 첫만남은 이렇게 시작됬다.

☜ ☞

우리가 친해진지 2달쯤 되는 날이었다.
너의 전생은 남자였고, 내 전생은 여자였지만 우리는 친한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하나 문제라곤 오직 소설이 약간 액션물이었다는것이었다.
주변에서 싸우자고 하였지만, 이 캐릭터가 원래 쎈 캐릭터인지, 싸우는 종종 이겼었다.
하지만 나는 싸움에 익숙하지 않았다.
누군가와 제대로 다툰 적도 없었기에, 가능하면 피하려 했다.
그날은, 너와 혈액형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누가 봐도 건장해 보이는 남자들이 내게 시비를 걸어왔다.
그 사람들이 귀족이었기에, 딱히 밉 보이고 싶었던 터라 나는 수락했다.
물론, 나는 귀족이 딱 질색이었다.
나 역시 귀족이었지만,
귀족들이란 늘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며
돈 좀 있다고 사치나 부리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그들은 꽤나 쎘다.
결국 나는 치트키를 썼다.
일행중 한명의 머리엔 피가 흘렀고 나머지는 식겁해서 도망갔다.
내 첫, 살인이었다.
항복하고 뒤에서 몰래 죽이는게 비겁하다고?
알다시피, 나도 귀족이니까.
사실 그 당시는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하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살인도 질리게 해왔기에 사실 지금은 별 감흥이 없다.
에릭은 꽤나 놀라보였다.
그리고, 그런 모습조차도 귀여웠다.
그 순간 깨달았다.
아, 나.... 에릭을 좋아하는구나.

☜ ☞

그날 이후, 난 에릭을 따라다니며 일명 플러팅을 헸다.
사실 난 현실 세상에선 연애란건 꿈도 못 꿨는데, 삶이 좀 편해지니 이제 연애까지 할려 하는구나, 하고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생각했다.
그날도 나는 에릭이 티타임을 가지는걸 보고 있었다.
뜨거운 차를 호호 불어먹는 모습조차 사랑스러웠다.
그러다 에릭이 다른 사람과 웃고 있는 걸 봤다.
기분이 나빴다.
그게 질투인지, 아니면 내 자리가 사라진 느낌인지
나는 굳이 구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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