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나는 어김없이 학교에 일찍 도착했다.
'오늘도 내가 첫 번째로 도착했겠지' 라는 마음으로 교실 문을 열었다.
하지만 누군가 자리에 앉아서 꾸벅, 졸고 있었다. 서지후였다.
나는 서지후를 툭툭 건드려 깨웠다. 그래도 일어나지 않자 초콜릿을
책상에 두고 포스트잇에 메모를 남긴 후 내 자리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다.

' 서지후 어제 우산은 고마웠어. 어제 그냥 가버린거 미안해 ㅜ
이거라도 먹어라 보답이야 - 윤재이 - '

언제쯤이었을까, 깜빡 잠에 들어버렸는데 서지후가 나를 깨웠다.

" 초콜릿 고맙다 그냥 너 먹어 " 서지후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 미안해서 주는거잖아. 그냥 받아 "
" 나 이 초콜릿에 대한 보답하고 싶은데, 해도 되냐? "
" 뭔데 그래...? "
" 나, 너 좋아해. 사귈래? "
" ㅇ...어? "
그대로 나와 서지후는 달콤한 첫 입맞춤을 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될 약속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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