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 19:41•조회 64•댓글 3•리플퍼
주인공
리플퍼(물결털) 연회색 털가죽에 푸른눈을 가진 수고양이. 예전에 하늘족이었다.
리플퍼는 별족의 사냥터에서 털을 정돈하던 중이었다. 털을 정돈하려 자신의 발을 내다보았다.
"뭐지?"
리플퍼가 말했다. 자신의 빛나던 털가죽은 이상하게 흐려져있었다. 무언가 잘못됬다 느껴질때쯤, 한 원로의 말이 문득 생각났다.
'별족이 된지 오랜시간이 지나면 그곳에서 죽음을 마지한단다... '
자신이 여기온지 오래되었다 생각은 했지만 죽음이라니? 리플퍼는 불안함에 털을 곤두세웠다.
그렇게 몇번의 밤이지나고 리플퍼의 털가죽은 너무나도 희미해져 알아보기도 힘들어졌다. 리플퍼는 이제 서있기도 힘들정도로 쇠약해졌다.
'이제나도 2번째 죽음을 맞이하는구나...'
평생을 짝이나 새끼없이 살았지만 이렇게 외로운적은 처음이었다. 리플퍼는 서서히 눈을 감으며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했다.
싸늘한 바람이 리플퍼의 털가죽을 스쳤다. 리플퍼는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난 분명..죽었는데?"
리플퍼가 혼란스러워 하며 말했다.
"그럴다. 하지만 넌 또 다른 삶을 살 것 이다."
검은색에 노란 눈을 가진 수고양이가 말했다.
"내 이름은 크로. 아주 오래전 살았던 고양이다. 난 널 새로운 삶으로 이끌것 이다."
크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새로운 삶이라고요?"
리플퍼가 숨을 들이마쉬며 말했다.
"그렇다. 날 따라와라."
크로가 리플퍼를 지나쳐 걸어갔다. 리플퍼는 서둘러 그의 뒤를 따랐다.
크로는 한 웅덩이 앞에 멈춰섰다. 그러곤 리플퍼에게 말했다.
"이곳은 변화의 호수이다. 넌 이 호수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리플퍼가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강족도 아니고 물에 들어가?'
"괜찮다. 잠시 몸을 담구기만 해도 된다."
크로가 리플퍼의 생각을 알아차린듯 덧붙였다.
"네."
리플퍼는 마지못래 호수에 들어갔다. 차가운 물쌀이 털가죽을 때렸지만 다행히 물이 깊진 않았다.
그렇게 호수에서 나온 그는 몸을 텋었다.
"호수를 봐보아라."
크로가 지시했다. 리플퍼는 그가 시키는대로 호수를 내려다보았다.
"뭐..뭐야?"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갈색 털가죽에 호박색 눈을 가진 낯선 고양이었다.
"이게 새로운 삶을 살 너의 모습이다. 넌 다시 종족의 곁으로 돌아간다. 그들의 곁에 가면 지금의 기억은 잊게 된다. 하지만 네가 또 이곳에 오면 넌 다시 기억해낼것이다."
리플퍼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그때 그의 머릿속에 수많을 기억이 휘몰아쳤다.
"그게 너의 저번 삶의 기억이다."
리플퍼는 고통스러워하며 주저앉았다. 그리곤 서서히 정신을 잃었다.
"잘가라. 그리고 나중에 또 보자꾸나."
보육실에 어미고양이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울려퍼졌다.
"힘내요."
치료사가 어미의 배를 쓰담으며 말했다. 마침내 새끼들이 모두 태어났다.
"아들 하나 딸 하나야."
치료사가 갈색 털가죽의 새끼를 핥아줬다.
리플퍼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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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소에 전사들 책을 즐겨읽는 독자입니다.
책을 읽던 도중 '사라진 별족을 어디로 갈까?'
라는 궁금증이 들어 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