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여름 °.🫧_* ] pt. 3
설정2025-03-29 22:30•조회 21•댓글 2•하예
아이들이 몰려 시끌벅적한 교실, 홀로 동떨어져 찬 바람만 휘 분다. 자기들이 주인공이라도 된다는 듯, 세주의 무리는 비아냥대며 하연을 엿보았다.
기가 차다. 뭐, 잔뜩 나락으로 떨어진 내 꼴이 우습겠지. 실컷 물어뜯기고 내팽개쳐졌으니까..
지난 해 학기 초. 분위기 좋고 얼굴 반반하다는 이유로 늘 아이들의 주 관심사는 하연이었다.
세주는 그 모양이 맘에 차지 않았던 모양, 하연과 친해진 후 그녀의 별 볼 것 없는 사생활에 살을 붙여 비공개 sns에 퍼트렸다.
사실 나도 그녀가 나에 대해 뭐라고 지껄였는진 잘 모른다. 알아봤자 도움이 되던가? 헛소문은 그저 아이들이 씹고 구길 장난거리인 것을.
작년의 생생한 기억을 떠올리자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보건실이나 가 있어야 날 더 의식하지 않겠지.
복도에 나와 1학년 층을 지나던 중, 설설 울리던 머리가 이젠 지끈거리고 있다. 아, 어지러워. 또 환청인가.
내 주변을 돌아다니던 목소리가 뇌를 스치웠다. 천천히, 또 조금씩 날 빨아들이던 ..그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