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1 23:27•조회 38•댓글 2•❦윤명
끔찍한 악몽이야
그래 단지 악몽일 뿐이야.
서현이는 절대 죽지 않아서 않았다고
백 년, 만 년 불러도 의미 없는
절규를 외치며
낡은 매트리스가
축축해질 때까지 숨죽고 울었어
일어나 아침이야.
연하의 목소릴 듣고 깨어났어.
또다시 똑같은 옷을 입고
퍽퍽한 빵을 먹고 색을 생각해.
.
나는 연하한테 질문을 던졌다.
ㅡ연하야 넌 내가 도망치자고 하면 같이 도망칠 거니?
긴 정적 없이 대답이 돌아왔다.
ㅡ그럴거야 거야 아마도…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나는 결심했다.
연하를 데리고
탈출하기로 결심을 한 뒤
매트리스 밑에 몰래
훔친 마커펜으로 작전을 짰다.
침실 창문으로 뛰어내려서
탈출하는 거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2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졌다간
잘못하면 죽는다.
그러니까 차라리
보안을 뚫고 탈출한다?
그거는 현실성 없다.
죽은척한다?
매장,수장이나 소각하면 죽는다.
탈출할 가능성도 방법도 없다.
아아 이렇게 죽어버리는 걸까?
색깔을 화려한 바깥세상을 보고
아름다운 유채색으로 나를 칠하고 싶어
까만 도화지가 되기는 싫어
얼룩덜룩하게 스스로를 칠하고 싶어
아름답게
가망도 아름다운 색도 없는 이곳을 나가고 싶어
ㅡ또각또각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오늘은 또 다른 아이를 데려갔다.
나는 속으로 말했다.
ㅡ잘 가 언젠간 다시 보자
저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