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3 14:46•조회 52•댓글 2•depr3ssed
날개 여섯 개 달린 천사가 눈을 돌리니
숨어있던 것들이 깨어나 세상을 위협하고••• 세계는 그걸 재난이라 칭한—
/- 이거, 너무 영웅서사 도입부 아니냐?
- 그럼 뭐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라도 경고하는 방법밖에는 없잖아.
- 하아… 그래. 마음대로 하세요~/
세계는 그걸 재난이라 칭하고 개별적으로 관리하며, 이름[변형 전 존재-등급]으로 표기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재난으로는 향일규[해바라기-C], 검은색 소음[그림자-A], 은쟁반[어느 지역의 거짓말을 하면 손가락이 잘리는 전설을 지닌 석상-B], 해미[바다-A], 108[○○○-?] 총 6개이다.
* 새로운 재난이 발견되면 기존 재난의 등급 재조정과 새로운 등급 개설 가능성 있음.
| 그 다음은 찢어져 보이지 않는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똑같이 존재하는 세상. 언뜻 이 세상과 비슷해 보이지만—「날개 여섯 개 달린 천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 세상에는 일명 「성물」이라 불리는 것들이 세상에 발걸음을 내딛었다.
해바라기, 석상, 그림자, 물을 포함해 그것들은 세상의 일부가 되어 그 세계를 아름답게 가꾸는 데 이바지했다.
하지만—성물이 된 것 중 하나—어쩌다 천사의 모습을 얻게 된 것은 스스로를 자만하여 날개 여섯 개 달린 천사의 날개를 부러뜨리고 만다.
날개 여섯 개 달린 천사가 그 세상에서 눈을 돌린 순간, 세상 깊이 잠들어있던 「재난」이 눈을 뜨고, 급기야는 성물을 잠식하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