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5 17:54•조회 24•댓글 2•이유하
Ep.00 : 텔레파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가는 길은 마치 구름을 걷는 것 같다.
솜사탕보다 포근하고, 사탕보다 달콤한 그 10분의 길.
왜냐하면, 그토록 좋은 너를 볼 수 있으니까.
오늘은 2학기 개학식이 있는 날이다.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청순한 화장도 조금 했다.
-덜커덩.
"이설하!"
친구들이 반겨주었다.
역시 학교는 재밌다.
친구들의 인사에도 내 시선은 한 곳에 머물러 있다.
최준하.
준하는 여느 때처럼 밝은 표정으로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
준하가 웃을 때마다 예쁜 보조개가 나타났다.
그렇다, 나는 준하를 좋아한다.
1학기 때는 준하와 장난도 치는 남사친, 여사친 사이였다.
그런데 방학이 가면 갈수록 준하의 보조개와 얼굴이 머리에서 없어지질 않았고, 계속 준하 생각만 났다.
그 후로 준하를 생각하면 볼이 빨개지기도 한다.
"후... 침착하자, 이설하."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수업 종이 울리기 10초 전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께서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우리 담임이신 김하령 선생님은 수업을 재미있게 하셔서 좋다.
"다들 방학 잘 보냈니? 자, 오늘은 개학 기념으로 진실 게임 할까?"
선생님의 단 한 마디에 친구들이 모두 책상을 두드려 대고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좋은가?
솔직히 난 진실 게임이 싫다.
준하를 좋아하는 걸 들킬까봐.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법.
우리는 둥글게 바닥에 둘러앉고 분위기를 잡았다.
"자, 선생님부터 시작할게! 은하야, 방학 때 선생님 보고싶었어?"
선생님께서 우리 반 소식통 은하에게 첫 질문을 던지셨다.
은하가 격하게 머리를 양옆으로 흔드는 모습을 보고 우리 반 친구들이 모두 빵 터졌다.
선생님께서도 장난스럽게 서운한 표정을 지어보이셨다.
자연스럽게 나도 피식, 웃음이 났다.
다행히 내게는 선생님이 싫었던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만 들어왔다.
활발한 내 성격 탓에 내가 사랑은 꿈도 못 꾼다고 생각한건가?
아무튼 다행이다.
그렇게 한 바퀴, 한 바퀴.
준하에게 질문이 들어왔다.
현우의 질문이었다.
"2학기 버킷리스트."
준하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여자친구 만들기?"
그 소리에 우리 반 전체가 다 웃었다.
하지만, 나는, 볼이 빨개졌다.
'준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일까? 아닐까?'
속으로 이런 생각을 몇천만 번 한 순간 진실 게임이 끝났다.
지루한 개학식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이 끝나고 하교 시간이 되었다.
집으로 가면서도 그 생각 뿐이었다.
진짜 준하가 좋아하는 애가 있을까?
우리 텔레파시인거야?
아님 그냥 일방통행인거야?
나, 너랑 좀 더 친해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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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note : 첫사랑
고학년, 중학생이 되면 사랑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죠! 아닌가요?
저는 5학년 때 그랬답니다. 비록 10시간이지만 연애도 해봤고요.
그런데, 연애가 마냥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지금은 엄마의 반대로 헤어진 그 애를 그냥 가까이서, 어떤 땐 멀리서 바라보는 지금이 더 낭만적이랄까?
너에게 한 발짝은 준하에게 호감을 느끼는 설하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일을 겪는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또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반응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설하와 준하의 사랑이 이루어질 그날까지 저는 꾸준히 글을 올리려고 노력할게요.
곧 개학이거나 이미 개학하신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모두 2학기 화이팅하시고, 졸업 하시는 분은 미리 축하드립니다. 또 여러분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영광스러운 날, 8월 15일. 지금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애써주시고 희생해주신 수많은 독립운동가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피드백은 둥근 말투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