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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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0 19:33조회 114댓글 0애류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 위로 또 새로운 상처가 새겨져갔다.

그녀의 시선이 항상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각오가 없는 녀석들은 금방 죽어나가—정도의 말조차 머뭇거리게 될 정도로 텅 빈 눈. 어쩌면 그랬기에, 지금까지의 일련의 일들이 있었을 수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좋지 않냐는 그런 본능에 의거해 조직된 한계. 본심과 겉치레, 애정과 무관심, 불가피하고 무가치한 섬어. 지금와 그려본 과거는 가장 아름다운 부분만을 잘라 만든 추억의 조각보 같았다

새벽 2시 44분 너에게 전송한 러브레터—라고 쓰고 헛소리라 읽는다—는 아침의 빛이 찾아오기 전에 전송 취소했다. 그 연유 물을 필요도 없겠지만 그야 네겐 달이 예쁘네, 같은 진부한 사랑이야기도 할 수 없으니까

꽃점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꽃잎 하나에 사랑해 꽃잎 둘에 좋아해

로맨틱한 꿈을 꿨는데도 싱크가 맞지 않는 우울이 잔재했다 네 목소리로 된 사랑을 듣고 싶어 네 시선의 끝이 나였으면 좋겠어

스스로를 지킬 때마다 갈비뼈에서부터 밀려드는 고통이 전신을 지배했다 그렇다고 나를 포기하면 편하냐 물으면 대답은 전혀? 아니.

당장 오늘 죽을지도 모르는 이런 세계에서 다들 어영부영 목숨만 부지하며 생존하고 있어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이 적용되는 불가피한······ 그러니까 그냥 너는 나보다 조금 더 오래 살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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