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8 20:09•조회 20•댓글 0•한결
사랑하는 너에게
널 닮은 붉으스름한 여름이 참으로 아리따워
널 닮은 듯 널 닮지 않은 이 애매모호한 여름을
나는 지극히 연모해
애정을 주고 사랑을 입에 담은 후
여름을 높히 찬양해줘
아름다운 말로 끝없이 보담아
그러다가 또 애증 섞인 눈빛으로 째려봐
그리고 상처 같은 말을 내뱉고, 여름에게 탓해
너를 닮은 여름은 끝도없이 끝나지 않게 타올라
나는 이 여름을 죽을 듯 사랑해
나는 이 여름을 닮은 널 죽을 만큼 영원히 사랑해
여름의 공기는 습도가 달라 쉽게 물러터져
여름 내음은 조금 매마른 동시에 물렁거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여름이기에
언제 떠나갈지 모르는 너이기에
지극히 염원하는 영원의 여름을 떠나보낼 시간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찰나의 손짓으로 보내줘
뜨거운 여름을 한 입 베어 문 듯
그 부분을 우리로 채우고 싶은 나
여름의 공백 속에 너를 채워야 하는데
이 세상에 내 여름이 없어
여름을 닮은 너가 없어
평생 준비되지 않을 순간은 어쩌면 내 준비가 필요한게 아니었을지도
이미 증발해버린 이 여름을 지독히 사랑해
여름의 눈동자에서 함께 유영하며 윤슬처럼 일렁이던 그 순간을 기억해
우리의 여름을 말이야
그 따스함이 그리워
여름만이 전할 수 있던 그 온기
난 여름을 좋아했을까 아님 여름을 닮은 너를 좋아했을까
…………………………
다 떠나가버린 여름이 지독히 그리워요.
여름 글 몇개만 올리고 원래 쓰던 글이나 쓸게요!
#Hw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