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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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1 15:34조회 24댓글 2미드나잇
우리 반에 왕따가 하나 있다.

나는 며칠 전에 한 고등학교로 전학왔다.
나는 사교성이 좋은 편이라서  전학 첫 날 부터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다. 재밌게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어떤 여자애를 보았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은 것 보니 어느 반에나 다 있는 왕따인 것 같았다.

자발적 아싸라고 해야할까? 아닌가? 아무도 다가가지 않으니 그냥 아싸인걸까?

아무튼 누가봐도 음침하고 조용한 애다. 아무도 그 애한테 말을 걸지 않았고 그 애를 쳐다보는 사람도, 그 애의 얘기를 꺼내는 사람도 없었다.

심지어는 선생님들조차도 그 애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 발표도 안 시켰고 말도 걸어주지 않았다.

그 애는 앞머리로 자신의 얼굴의 반 이상을 가려놓고 교실 맨 뒷자리에 앉아만 있었다. 쉬는 시간이든 수업시간이든 점심시간이든, 항상 그 애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만 있었다.

이동 수업시간엔 강당이든, 음악실이든, 미술실이든 언제 온 건지도 모르게 가장 먼저 앉은 채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일찍 등교했다. 아무도 없고 그 아이만 혼자 있었다.
교실문을 열고 그 애를 보았다.
-'이 정도면 학교에 사는 거 아니야?'
혼자 속으로 웃었다.

그리고 내 자리에 가서 책상에 가방을 걸었다.
-'으아.. 너무 어색한데.. 애들 언제 오지.. 생각 해보니까 쟤 이름도 모르네.. 말 걸어볼까...?'
나는 사물함에 책을 넣으러 가는 척하면서 그 애 쪽으로 갔다.

-안녕?
말을 걸었다.

-...
말 없이 고개만 들어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다시 한 번 말을 걸었다
-.. 안녕?.. 이름이.. 뭐야?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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