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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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8 13:47조회 37댓글 10H7l
문이 닫히고, 세상은 다시 조용해졌다.



엄마는 처음 한 달은 매일 왔다.
두 달째엔 전화만 했다.
세 달째엔, 병원비가 밀렸다는 소리만 들렸다.

여긴 매일이 흐릿하다. 약 때문인지, 내가 진짜 이상한 건지 잘 모르겠다.
창문은 있지만, 바깥은 보이지 않는다.
커튼 너머로 햇빛 비슷한 게 비치긴 하는데, 그게 진짜인지도 모르겠다.

간호사가 말했다.
“이젠 조금 나아졌어요.”

나는 웃었다. 입만.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밤이 되면, 침대 밑에서 누가 울고 있다.
가끔은 내 울음 같기도 하다.

누군가 벽에 글씨를 남겼다.
"나 여기 있어요. 제발 날 찾지 마요."

나는 그걸 매일 본다.
그리고 그 아래에 오늘 처음 글씨를 남겼다.

"나 여기 있어요. 근데 아무도 안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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