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실종 사건.

설정
2026-04-27 20:11조회 25댓글 0한월량
- 2000년대 초반 즈음이었나?
아마도 그때 우리 학교에 학생회가 생겼을 것이다.

예전과 다를 것은 없었다.
그냥 예전보다 교칙이 빡세졌다?

학생회 면접을 보는 1학년 여자애들의
이유는 거의 다 이랬다.

1. 생기부 관리.
- 솔직히 이건 너무 뻔하다.
고등학생이면 챙겨야 되니깐.
나도 그러한 이유로 들어온 것이기도 하고.

2. 학생회 선배들 보기.
- 이해가 안 된다.
학교 관리한다는 사람이 선배 보겠다고 들어온다는 게.
내 친구는 이런 것일 거다.
학교에 관심이라고는 눈곱 만큼도 없었던 애였으니깐.

다른 이유는 뭐,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생기부 하나 채울려고 들어온 게
나니깐.

그럼, 오늘도 회의나 들어가볼까.

회의 가도 나 밖에 없는데
굳이 왜 가냐고?

빠지면 생기부에 "적극적인 참여" 이 여섯 글자가 안 적히니깐.

뭐든지 성실한 게 좋다.
자기 할 일은 빼지 않고 다 하기.

그들도 이러한 생각으로 그랬을 것이다.
솔직히 그걸 시킨 학교가 또라이 아닌가?

무슨 탐사를 가라고.
이딴 작은 학교를 키우는 것도 이상하다.

숲속 맨 구석에 자리 잡힌 학교인데
누가 오기나 할까.

지어진지는 오래인데 학생회 하나 생긴 것도
얼마 안 됐으니.

학생 수라고는 이번 입학생 몇 명과
2, 3학년 합쳐서 열 명 정도 밖에 안 될 것이다.

아마도?

그들도 빼야 된다는 걸 안다.
아니지.
그냥 넣자.

어차피 곧 돌아오겠지.
떠들썩한 소문도 사라지겠지.

누가 탐사를 몇 달 동안 해.
생기부 챙긴다고 들어온 양반들이
무단 결석이나 하고.

이해가 안 된다.
얼마나 생기부가 신경 쓰였으면.

나도 생기부 때문에 왔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이런 숲속에서 길 안 잃고
똑바로 돌아오는 게 더 이상하지.

아.
귀 찢어지겠네.

또야?

학생회 사라진지 1달 넘은 것도
아는 놈들이 자꾸 지랄이야.

실종이 아니라
죽은 건데.


[https://curious.quizby.me/QSyQ…]
- 한월량 (작가) 큐리어스.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