逃常口는없어그러니까탈출같은건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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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9 22:36조회 92댓글 6nxbxr3
이게 무슨 일이지 싶을 정도로
그 빨간 ■■에 갇혀버렸어
하얀색의 끝없는 정육면체 공간
그리고 벽 위 초록색 비상구
어이, 한눈 팔지 마.
애매한 사랑의 착각으로?
밝으면서 어두워
좁으면서 넓어
도망치고 싶어
머리가 아파
모양 좋은 꿈을 꾸고 있어

졸려…………..

아아 나가고 싶어
근데 불가능해
팔이 닿지 않아
벽이 닳지 않아
더이상 걸을 수 없어
잠이 쏟아지는데
여기서 잠들면 시체행
너는 ■■
나는 시체
아아 어서 잠들고 싶어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는데 나는 무엇을
빨리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차라리 지금이라도…
…………………………….
이젠 지쳤으니까……?
악식으로 가득 채운 내장이 꿈틀대는 날들을
이어폰의 좌우음향에 의지하며 살아온 이 날들을
허세 충만한 가을의 단풍도 손으로 총 만들어 쏴버리곤
한바퀴 뱅글 돌아 밍밍하게 식은 풀코스 요리 준비해서
도망치려 풀악셀 밟은 사람들의 앞에 서서
난세 속에서 빛난 비상구 팻말 가린 채로
새콤달콤한 족쇄를 그들에게 또 나에게
아 눈과 눈과 눈이 만나서 흔들리고 있어
53.5쌍의 눈이 공간을 가득 채워
한껏 치켜든 얼굴로 그 눈들 무시하고 찌르고 다시 요리 내오길 반복해
왜이리 삶에 집착하는 건지
이런 중에도 머리가 너무 아파
아아 빨리 잘 수 있다면 좋을텐데
세상이 뱅글
이 공간도 흔들
비상구 그림이 역전
어라 비상구가 나를 바라보네
이렇게 또 한바퀴 윤회하는 거구나?

결국 나도 또 한바퀴 뱅글 윤회해 만날 입장이라니
은쟁반 위 즐겁게 썰릴지언정 다시 돌아와 고통 반복할 ■■이라니

이 어찌나 꿈만 같은 광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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