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0 20:43•조회 44•댓글 1•마제스티
존재에 대해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엄마 친구 딸 같은 선윤빈. 수학이면 수학, 영어면 영어,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게 없는 애이다. 하지만 걔는 왜 존재하는 것일까. 걔는 그 답을 알까. 걔는 본인이 무엇인지 알까. 우리는 왜 존재하는 것인지, 그것이 단순히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인지. 27명의 존재들 중에 그 답을 아는 존재가 있을까.
"윤빈이가 우리 학원에서 레벨 제일 높잖아."
진송현의 목소리. 그렇다. 더 프라임 수학학원의 최고 레벨, SS 레벨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수학학원 최고 레벨을 찍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나.
"윤솔, 이 문제 어떻게 풀어?"
그때 상념을 깬 정현이의 목소리. 우리의 존재 이유가 공부가 아니어도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하는구나, 씁쓸한 마음으로 정현이가 건넨 문제집을 보았다. 과학 문제였다. 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