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 01:08•조회 57•댓글 6•YUI
혜율이는 오랜만에 놀이공원에 왔다.
“와… 진짜 오랜만이다.”
혼잣말을 하며 입구를 지나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혜율이의 짝남인
김태민.
학교에서 모르는 애가 없는 인기남. 밝고 장난도 많은 애.
혜율은 태민을 보자 순간 놀랐다.
그때, 태민은 혜율을 보고,
갑자기 전화가 온 척 햇다.
“어, 엄마?”
잠시 통화하는 척 하더니 태민은 애들 쪽으로 돌아왔다.
“아… 미안. 엄마가 빨리 오래.”
완전 뻥이었다.
그 말에 애들이 바로 반응했다.
“뭐야~ 너 오늘 된다며!”
“너가 빠지면 안 되지~”
“대실망~”
“아 진짜~”
“아, 뭔 소리야~”
“헐…”
결국 애들은 투덜대면서 하나둘 집으로 갔다.
그 모습을 보던 전학생 인기남, 승준은 팔짱을 끼고 태민을 노려봤다.
“수상한데…”
애들이 다 사라지자, 태민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전력질주했다.
바로 혜율에게.
“어? 김혜율?”
완전 우연인 척.
“이거… 1+1이라서!”
태민은 추러스를 내밀었다.
“여기, 받아.”
혜율은 깜짝 놀랐다.
있는 진 알았으나, 옆에 올 줄은 몰랐나보다.
“김태민? 너 왜 여기 있어?”
얼굴이 살짝 빨개졌지만, 결국 같이 다니게 됐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승준.
“야, 뭐야? 애들 어딨어?”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
결국 셋이서 같이 놀이공원을 돌게 됐다.
머리띠도 셋이서 맞췄다.
혜율은 토끼, 태민은 곰, 승준은 여우.
추러스도 셋이서 먹었다.
혜율은 초코맛,
승준은 바닐라,
태민은 연유.
롤러코스터는 항상 문제였다.
2명씩만 탈 수 있어서.
“내가 혜율이랑 탈 거야.”
“아니거든? 내가 먼저 왔거든?”
누가 더 잘 타는지, 누가 더 안 무서운지 계속 싸웠다.
그러면서도 둘 다 혜율에게 잘 보이려고 플러팅은 멈추지 않았다.
어느새 해가 지고, 집에 갈 시간이 됐다.
그때 태민이 혜율을 불렀다.
“이거…”
몰래 산 귀여운 키링을 내밀었다.
셋이 같이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자전거 한 대가 혜율 쪽으로 돌진했다.
“엇! 거기! 빨리 피해요! 브레이크가 멈추질 않아요!”
그 순간, 태민이 혜율 앞을 막았다.
쿵—!
혜율은 놀라서 털썩 주저앉았고,
태민은 쓰러졌다.
승준은 한편으론 통쾌했다.
한편으론 다른 감정이 지나갔다.
'질투'
혜율이의 관심을 받은 죄.
정적 1초.
혜율 + 자전거 주인
“괜찮아?!”
자전거 주인은 다름 아닌 승현이었다.
결국 넷은 가장 가까운 혜율의 집으로 갔다.
응급처치를 하며 승현이 말했다.
“근데, 너네 왜 이제 와? 이승준은 보이지도 않고,
김태민 너는 엄마가 불렀다며”
놀란 승준은 자는 척하고,
태민은 아픈 척이 아니라 진짜 아프고
혜율은 진짜 못 들음.
승현은 한숨을 쉬었다.
혜율이 태민의 무릎에 휴지를 대주자,
그걸 본 승현은 눈치 있게 승준을 끌고 나갔다.
“야 눈치는 어디다 팔아먹었냐.”
둘만 남은 방.
어색한 공기.
그러다 손이 살짝 닿았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
은유였다.
“너 어디야? 지금 같이 놀래?”
“미안… 오늘은 좀 피곤해서.”
“아쉽다… 그럼 끊을게!”
그런데, 핸드폰 너머로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 “근데 이승준 어디 감?”
혜율은 전화를 끊고 태민을 바라봤다.
정적 속에서 심장 소리만 들렸다.
“좋아해.”
그런데 사실, 전화는 끊기지 않았다.
태민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아이들.
비명과 환호로 난리.
그 와중에 혜율은 말했다.
“…나도.”
그리고 그제서야 전화를 끊었다.
지금 들리는 소리는 심장소리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