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꽃말은 설렘이라는데 p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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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1 10:55조회 101댓글 23이하원

길었던 겨울이 지났다.

"오빠, 그렇게밖에 못 해?"
"왜 또 뭐가 문젠데, ··· "

항상 분홍빛일 줄만 알았던 우리의 시간은,

"이럴 거면 그만하자고 말했잖아."

날이 갈수록 짙게 물들어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는데도,

"너 내가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저 그것이 사랑인 줄만 알고.

위태하게 버티던 애정까지
우리는 결국 우리의 손으로 부숴버리고 말았다.

매일같이 싸우고 나면, 늘 너는 뒤돌아 숨에 꽉 찬 눈물을 숨기고

난 그저 정이 식었다는 변명 가득한 말로
제 감정을 금방 없앨 뿐이었다.

그렇게, 둘의 거리가 아득하게 보이지 않을 때쯤,

"오빠,"

우리는 두 갈래의 길로 갈라진다.

" ··· 우리 그만,할까?"

이상하게 막혀오는 숨에,

눈 앞이 뿌애졌다.
분명히 원하던 것 아니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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