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게 애정해서 심장이 아려올 만큼,
- 죽을 만큼 사랑해주세요.
그의 눈가에 고인 온기 서린 애정이 하나둘씩 바닥으로 굴러갔다.
떨리는 숨결마저 사랑스러워서, 축 늘어져가는 그의 몸을 붙들어매었다.
- 사랑해, 원아. 사랑해.
잔뜩 쓰라려버린 이별이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느리게 미화되어 갔다.
차가운 빗물이 시야를 어지럽혔다.
내 얼굴은 죽어도 못 잊겠다는 네 말을 부정하고 싶지 않아서,
- 왜, 나는 너를 닮아야 사는 것 같잖아.
- 흐트러진 네 모습도 아름다워,
망가진 아름다움에
네 모습에 나를 투영하게 되었다.
뭉그러져 가는 네 말투를 기억 속에 눌러담으며
흩어진 사랑의 자국을 빗속에 풀었고
그의 혈향이 묻은 단도를 내 심장에 박아넣으며
곧이어 숨이 멎어버린 그와 나에게서 연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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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연
https://curious.quizby.me/1haB…__
정병글만 쓰다보니까 표현력이 사라질 것 같아서 순애피폐. 맞나 아무튼 글로 가져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