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상의 글자는 별로 차이가 보이지 않고.
사랑을 하면 사람이 이상해진다. 괜스레 웃을 일도 아닌 것에 웃고 있고, 이상한 미신 따위나 믿게 된다.
솔직히 그렇게 웃어넘기면서 생각한 건, 난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난 그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나도 웬 어리버리한 녀석들과 똑같이 웃고 있다. 고백데이같이 사소한 날짜조차 신경쓰게 된다. 조금만 더, 1초라도 좋으니 같이 있고 싶다. 쓸데없는 생각들이 가방을 한가득 채워서 결국 열어보기로 한 날에는.
좋아한다고, 네가 너무 좋아서 미쳐버릴 것 같다고.
나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말을 전해버리고야 만다. 어째서인지 봄에 처음 반했다던가, 여름방학때 같이 놀아줘서 좋았다던가,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 따위도 신경쓰지 않고 그냥, 그냥 내뱉어버게 되는 것이다.
살풋 웃으면서 그 사랑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너의 대답이 무엇이든 긍정적인 의미이기만을 바라면서 고개를 익은 벼처럼 푹 숙여버리게 된다. 마침내 네가 입을 열었을 때에는 온 몸의 세포가 뛰는 듯이 격동해서, 그 긍정적인 첫마디거 나오자마자 종국에는 주저앉는다.
부끄러워 시선 못 마주치면 재밌는지 웃어버리고는 다시 상냥하게 대해주는 너를 어찌 사랑하지 않고야 넘길 수 있을까.
https://curious.quizby.me/bgM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