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같은 순간에 존재했지만 분명 우리는 달랐고, 이야기할수조차 없었기 때문에 나는 모두를 철저한 남이라고 여겼다.
모든 게 마음대로 안 되는 날이 있다. 그게 오늘이었다.
내 뱀 기름 추출물은 던지는 족족 바닥에 흩뿌려지기만, 괜히 오버하다 죽음으로 민폐만 끼치는 그런 날. 적중률이 2할도 되지 않는 이런 날엔 정말 죽고 싶었다.
그래서 네가 아주 아주 사소한 호의를 보인 순간 빠져든 건 불가항력이었다. 내가 따라가지 못할 때 잠시 멈춰 주고, 내가 위태로울 땐 대신 고통을 받았다. 우리가 별을 따낸 날 마침내 너를 사랑하고 싶어졌다.
그저 당신의 일에 충실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박애주의자였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당신이 없었다면 아니 그건 상상하기도 싫었다.
내 모든 걸 바칠 테니 평생 함께하기만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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