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0 20:15•조회 39•댓글 0•5eo1z
□ SOU
–
낯선 구두소리가 익숙한 저녁을 지나갈 때,
나는 고개를 들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이 길을 지날 때,
나는 한 사람만 모르고 싶었다.
어째서 나는 자꾸 이방인이 되는가.
이름도, 방향도 없이
누군가의 옆모습에 젖는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낯섦의 느낌이
잿빛 먼지의 느낌과,
금속의 쇠냄새와 닮았다.
지나치기엔 너무 조용하고,
붙잡기엔 너무 멀어서.
나는 그들을 마음 한편에 숨긴다.
언젠가 어디선가,
내가 잊은 내 모습으로
그들을 스쳐 지나갈지도 몰라서.
–
큐리어스 :
https://curious.quizby.me/5e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