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1 21:33•조회 109•댓글 2•사화
https://curious.quizby.me/azxw…곱게 난 들꽃을 한 움큼 잡아 뜯고
입을 크게 벌려 쑤셔 넣어
사랑스런 꽃내음
알싸한 꽃내음
흰 꽃잎이 혀 끝에 달라붙으면
코끝을 찌르는 꿀벌의 비행
사이 소음들이 웅웅
낡아빠진 거울을 뜯어내고 새 유리조각을 겹쳐
일그러진 줄기들이 가득 담긴 곳
손을 크게 열어 그것들을 쥐고
우악스럽게 짖이겨내면
나는 바뀔 수 있을까
꽃 속에 몸을 숨겼던 벌은 식도를 찌르고
일렁이는 눈앞의 작은 심장박동이 커져가
나는 이제
촌스러운 꽃무늬 스커트를 입고
너무 작아져버린 엄마 구두를 신고
왈츠 댄스, 어쩌면 몸부림
새빨간 루주와 보랏빛 파우더
입술을 가득 채우고 눈가를 비벼
예쁜이
예쁜아
응
예뻤어?
부릅뜬 눈과 터진 실핏줄
흰 꽃잎의 알싸한 향
으스러진 립스틱 틴케이스
색채 사이에서의 질식이라면
아름다울까요?
ㅡ
한애연 > 사화로 복귀했어요
미의식 수정 재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