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 21:36•조회 73•댓글 3•Garri
-내가 산 전등 아래에서 조차 보이지 않는 나는 그림자의 아들이자 열등감이 살려 낸 시체이다. 고결함을 좇는 이들이 부르는 그 푸른 빛깔 목소리에 다시금 눈물이 끝으로 달려 가고 내 왼쪽 눈의 동공은 또다시 공공칠 빵! 을 오른 쪽 눈 눈꺼풀과 하고 있다. 눈물이 전부 달아나 이제는 말린 고추처럼 되어 버린 내 눈알 사이에는 액체인 지 고체인 지 모를 걸쭉한 기름이 흘러 내리다가 갑자기 기화 되어 죽순이 만든 조잡한 전등 속으로 도망 친다. 내가 살려 달라 애원하면 시체들이 줄지어 일어나며 더 거대한 고통들을 읊는다. 그 읊는 소리에서 도망 치기 위하여 메트로늄이 똑딱 대는 젖은 별의 눈꼽으로 들어가면 나는 또다시 고통에 잠식 된다. 시체들이 나를 쫓아오자 나는 시체들을 피하여 이제는 건조 된 별의 간으로 들어온다. 건조 된 별의 이름을 “에리스”라고 멋대로 지어 버리고 갑자기 내가 언어 유희 부문에서는 위대한 천재 같아져서 웃는다. 바보 같이 웃는다. 내가 광대인 마냥, 아니 나는 광대 맞지.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며 과거로 다시 떠나 과거에 정착한다. 과거가 만드는 망각 속에서 다시 눈물을 흘리며 눈의 건조함을 없앤다. 그런데, 눈물은 소금물과 같은 거여서 내 구강 틈새로 흘리면 흘릴 수록 구강의 허기가 깊어진다. 눈은 건조한데 구강은 허기 지는 매우 아름다운 작용과 부작용 사이에서 참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이성이다.
-괜찮으세요?
심리 상담사였다.
그가 자신의 정신 상태를 써놓았다고 건낸 일지를 심리 상담사는 충분히 오랜 시간 고민하며 읽었다. 하지만,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정신관의 그는 늘 단어로 조잡한 낙서를 그리고는 한다. 이런 글을 쓰고서 웃는 그가 현실 도피자라고 심리 상담사는 장난스럽게 정해 놓았지만, 여전히 본인의 환자인 만큼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이라고 포기를 실컷 해 놓은 부모가 말하였기 때문이다. 심리 상담사는 번져 버린 붉은 립스틱을 닦느라 그에게 집중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계속 고개를 들며 그를 응시하였다. 심리 상담사의 대답 섞인 질문에 이제 그는 답해야만 한다. 그의 대답이 검게 타락 중인 상담사의 신뢰하는 마음을 하얗고 강하게 기를 지 아니면 더 내리 찍을 지 결정한다. 그의 대답은…..
(참고로, 그의 대답은 오픈 엔딩이여서 여러분이 댓글에 창작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