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강타할 때가 있다.
공황성 유전적 우울이…… 나를 지배할 때면 나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었고… 꼭 그 황홀경에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욕구가 부유한다.
안개가 잔뜩 껴서 앞이 안 보이는 추운 겨울의 밤, 해가 떨어져 모든 것이 따스한 색으로 물드는 저녁 노을, 생명이 불어 넣어지는 그 동틀 무렵, 한낮의 뜨거운 모래사장 앞 그리고 바다, 선선하고도 기분 좋은 어느 한여름의 녹빛 숲.
황홀경에 취할 때 나는 죽음이 같이 밀려온다. 사랑하는 순간에 생을 마감하고 싶은 기묘한 나날의 연속, 그럴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눈을 감고 그 순간이 영원하길 빌다 결국은 종말을 맞이하길 바라는 역겨운 인간이 되는 나.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일의 여지를 남기며 삶을 살아가고, 사랑한다는 말을 공장처럼 찍어낸다. 사랑하는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이기적인 동물, 사랑하는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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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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