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3시 35분

설정
2025-05-01 17:41조회 46댓글 0카제_kaje
※ 괴담 특성상 몰입을 위해 반말을 사용합니다.



______________




내 중학교는 바닷가 근처의 작은 학교였어. 사시사철 푸른 바다가 보이고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작지만 예쁜 학교.
그러나 이제 그곳은 내게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으로 남아버리고 말았지.


.
.
.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어.
"야, 우리 밤에 학교에서 무서운 얘기하고 잘래?"


솔직히 두려울 법하지 않아?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학생들끼리 하룻밤을 보낸다는 게.
근데 그 나이가 딱 호기심 많고 겁 없는 나이잖아.


"그래, 콜!"
난 이렇게 말했고 나를 포함한 4명의 친구가 모였어.
우린 다음 날 등교하지 않는 금요일 밤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지.


.
.
.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기다리던 금요일 밤이 되었고 우린 미리 챙겨 둔 교실 열쇠로 우리 교실에 들어갔지.


"그래서 그때 딱!"


띠- 띠- 띠-


계획대로 무서운 얘기를 하던 도중 재난 문자 알림음이 울렸어.
그런데.. 폰을 들어 확인해보니 아무것도 없더라. 솔직히 조금 무서웠지만 오류인가보다 하고 말았지. 그 때 시각이 3시 35분이었어.


그러다가 이제 자기로 하고 양치를 하는데 갑자기 화장실 불이 제멋대로 꺼졌다 켜지는거 있지?


차라락- 차라락-


설상가상으로 이상한 소리까지 들리는 거야. 난 너무 무서워서 양치를 빨리 끝내고 교실로 가려 했지.
그렇게 어두운 복도를 걷는데 갑자기 그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어.


차라락- 차라락-


오싹한 기분이 들어 고갤 돌려보니 어떤 여자가 미친 듯이 책을 넘기고 있었어.
근데 그 여자가 나랑 눈이 딱! 마주친 순간 갑자기 손에 있던 책을 던지고 내게 달려드는거야.
너무 놀랐고 무서웠던 난 미친 듯이 달려서 1층으로 내려갔는데 1층 문이 다 잠겨 있는 거야.
너무 무서워서 두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고 있는데,


쾅-!


그 여자가 문 밖에서 유리문을 세게 쳤어. 조심스레 고갤 들어 본 그 여자의
얼굴은 나와 똑같았어.
그대로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교실이더라?
친구들이 걱정스레 날 보는거야.
나보고 몽유병에 걸린 사람처럼 자기 얼굴을 스스로 커터칼로 그으려 했다고. 자기가 못봤으면 큰 일 났을 거라고 하며 말야.
그런데,


"무슨 소리야, 우리가 언제 양치를 했는데?"


"아 뭐래 우리 방금 하고 왔잖아!"


"무슨 소리야! 우리 과학실에 있었어."


"운동장에 있었지 않아.?"


너무 무섭게도 우리 넷의 기억이 다 다른 거야. 그때 또다시 재난 문자 알림음이 울렸어. 그렇게 휴대폰을 들어 확인해 본 시각은.. 3시 35분.
아까 처음 알림이 울렸을 때랑 달라진게 없는 거야.
우린 너무 무서워서 다 같이 학교에서 뛰쳐 나왔고 24시 편의점으로 들어갔
어.
그때 시각은 5시.


아- 드디어 그곳에서 벗어났구나.
안심하며 집으로 돌아갔지.


.
.
.


그렇게 며칠 뒤 엄마가 갑자기 나한테 이렇게 말하더라?


"너 살쪘니? 교복이 작아진 것 같네."


분명히 그 일이 있었던 날까지만 해도 교복이 작지 않았는데 갑자기 눈에 띄게 작아진 거야.
근데 학교에서도 어떤 친구가 머리카락이 엄청 빨리, 많이 자랐다고 하더라고.


마치 우리 넷의 시간만 빠르게 흐른 것처럼.


그날 3시 35분. 그 시간 속에 우리는 무엇을 경험한 것이었을까.




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신입 괴담 소설계 카제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이름 뜻은 '바람'입니다:)
https://curious.quizby.me/kaje
ⓒ2025카제_kaje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