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1 19:38•조회 48•댓글 2•해윤
창문 틈으로 스미는 바람에도
당신의 숨결이 섞여 있을까 괜히 고개를 들고
이름을 삼키듯 불러 본다
아무 일 없다는 듯 세상은 또 하루를 넘기지만
나는 아직 당신과 헤어지는 중이다
시간은 앞으로 간다는데
마음은 자꾸 당신이 서 있던 계절에 머문다
그래도 안다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완전히 떠나지 않는다는 걸
그럼에도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 하나로
무너져 버린다
그 얼굴이 너무 또렷해서
차라리 흐려지기를 바라다가도
흐려질까 두려워 눈을 더 꼭 감는다
웃음 짓던 입꼬리와 아무 말 없이 바라보던 눈빛이
어둠 속에서만 선명해져 나를 붙잡는다
나는 아직 당신을 놓는 법을 배우지 못해
매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그리움을 되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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