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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urious.quizby.me/URZ8…달빛에도 윤슬이 뜰까.
달 아래로 흐르는 파도의 내막이 깊게 울려퍼진다. 고요하게 울린 밤. 그것은 꼭 잠긴 심해 같았다. 숨 놓아 부른다고 한들 결국 그 안에서 공기 중으로 흩어져 사라지고 잊혀질 심해. 참 바보 같기도 하지.
그 달은 춤을 추듯 구름에 이리저리 움직였다. 저 하늘도 유영하는 파도 같아 나는 관망하고 있었으니. 창문 밖의 저 하늘은 여전히도 푸르고 여전히도 어둠에 잠기는 구나.
아아, 괜히 영원을 속삭였던 나날들이 내 머릿속을 깊게 헤집어 중얼거린다. 그 날은 매우 깊었지만 푸르름이 감싸 안았고, 나는 그 푸르름에 답했다. 영원. 멀리 있는 것 같으면서도 그 시절 속에서는 괜히 내 옆에서 공존한다 착각을 일으킨 단어. 두 글자에 나를 흔들었다.
그리고 그 영원의 결말은 네게 닿았다. 바랐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비운의 결말이었다. 나는 그 결말을 삼켰지만 그것은 쓰기만 할 뿐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도 없었다. 이것이 정녕 비루한 운명일까. 소설책 속에서도 적히지 못할 테지.
그 심해 속에서 쓴 맛에 비운을 외치는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