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6 12:08•조회 32•댓글 4•망기manggi
내려치듯 비춰 오는 달빛의 고혹한 자태
쉽게 잠에 들지 못한 모난의 기침 소리에
이윽고 잠에 들던 바람마저 다시 깨난다
고른 평야의 끝에 걸릴 불그스름한 태양을 기다리는
의도가 다분한 꽃들이 꾸는 매혹적인 꿈들 사이에서
그 강렬한 향에 연기처럼 사라질 것들은 비참해지기만,
온실 속 기체를 닮아 장침한 화초들의 기세는 흘려 넘쳐
찔려버린 셀 수 없는 잡초들의 비명소리가 난무한데
그 모든 것을 내다 품는 뒤엉킨 밤빛만은 허구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