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8 20:29•조회 34•댓글 0•익명
제가 그 아이를 괴롭히자 다른 아이들도 동조해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 아이를 저만 보게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포기했죠.
그 아이는 제가 낸 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알게 되니 저를 정말 죽일 듯이 노려보던데요. 전 그래서 오히려 더 자극적이었어요. 그 아이의 미움과 관심이 오직 제 것이니 기쁘더라고요.
근데… 어떤 놈 하나가 전학 오고 달라졌어요. 그 자식은 저만 보던 그 아이를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 참. 그 아이가 그 놈만 보면 웃더라고요. 정말 짜증났어요.
왜, 어째서? 네 미움과 관심이 오로지 나의 것이었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에요. 그 아이는 사람 짜증나게 하는 재주가 있는 것만 같았어요. 이젠 오히려 제가 애타기 시작했죠.
처음엔 그 아이에게 말을 걸었어요. 하지만 그 아이가 무시하는 걸 경험하게 되니 짜증이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어요. 저도 모르게 그 아이의 머리채를 잡아버렸죠. 근데 있잖아요. 그때 전학 왔다는 그 자식이 오는 거 있죠? 허, 어이 없더라고요. 전학 온 지 얼마나 됐다고 그 아이와 친한 척, 살펴주는 척. 얼마나 유난이던지.
그래서 이번엔 그 자식한테 흥미가 갔어요. 그 아이한테 집적대는 꼴을 보기도 싫었고 그 아이가 그 놈한테 웃어주는 것도 보기 싫었어요.
얼마나 잘난 놈이길래 그러나 했는데. 대기업 사장 자식이더라고요. 그러면 뭐 해요? 전 어차피 부모도 없는데. 그 놈은 잃을 게 많고 전 잃을 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더 덤빈 거죠.
처음엔 그 아이한테 했던 것처럼 좋지 않은 소문을 냈어요. 근데 돈을 얼마나 쓴 건지…. 금세 사그라들었어요. 더 깊은 소문을 냈어요. 그제야 다른 아이들이 그 자식을 피하더라고요.
재미 있었어요. 이제 제 관심은 그 애에게 향하게 되었어요.